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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tatement

납작한 것은 죽은 것이고 우리는 죽은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는 디지털에서 부피를 본다. 부피는 생명력이자 에너지다. 하나의 픽셀은 한 사람의 인생이나 다름없다. 렌더링을 거쳐 이미지가 생성될 때, 픽셀을 채우는 무언의 존재를 발견한다. 우리 세계에서 간과된 인간들을 본 것처럼. 끊임없이 가상의 존재들을 현실로 불러들여 존재하도록 하고자 하는 욕망이 생긴다. 나에게 요구된 하루의 할당량을 채우고 바닥에 누웠을 때, 나는 모니터 뒤의 존재를 보았다. 유저로부터 요청된 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픽셀 하나하나를 채우던 존재가 바로 나였다. 어둠 속, 전원이 꺼진 세상 뒤에서 오로지 나와 함께 깨어있는 것은 눈을 번쩍이는 기계들 뿐이었다.

내 작업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온 비현실감을 바탕으로 주체와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인감에서 비롯된 관찰자적인 시선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하고 이 둘을 하나의 통합적인 세계로 만들고자 하는 충동에 사로잡히게 한다. 주관적 감각 세계를 뉴 미디어로 시각화하여 개인의 인식과 그것이 어떻게 주변 세계와 교차하는지를 보여주고 외적 세계와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한다. 또한, 가상의 존재를 포함한 비인간 주체를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 그들에게서 인간의 모습을 찾기도, 인간의 위치로 격상시키기도 하고 디지털적인 방법론을 현실에 적용하기도, 그 반대로도 경계를 교차시켜 다양한 주체를 오가며 우연적이고 사적인 방식으로 존재와 세계를 탐구한다.

현실 세계는 내게 주(主)와 부(副)가 불분명하게 받아들여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0과 1의 이진법으로 구성된 명확한 구분과 체계가 있는 디지털의 특성을 통해 현실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된다.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에서 발생한 특별한 시각은 감각과 인식을 해부하고 스스로와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나는 작업을 통해 주체와 대상, 내면과 외면, 현실과 가상 사이를 넘나들면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그 안의 수많은 요소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석을 제공하고 그것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질문하고자 한다.

Flatness signifies lifelessness, and there's no allure in the lifeless. I see volume in the digital. Volume symbolizes vitality and energy. Each pixel can be likened to an individual life. As an image is rendered, I discover an essence filling the pixels, reminiscent of overlooked individuals in our world. I'm driven by a desire to consistently manifest these virtual entities into reality, allowing them a genuine existence. After fulfilling my allocated tasks and lying down, I saw the being behind the monitor. The entity that filled each pixel to process graphics as requested by users was me. In the darkness, with the world powered off, only machines flashing lights were awake alongside me.

My work originates from the surreal feelings drawn from personal experiences, leading to an exploration of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 tangible and intangible, stemming from questions about self and existence. An observer's perspective, derived from feelings of detachment from both self and the world, blurs the boundaries between virtuality and reality, compelling a desire to merge them into a single cohesive world. I visualize this subjective sensory realm through media art, showing how personal perceptions intersect with the surrounding world and examining the renewed relationships with the external environment. I often view non-human entities, including virtual beings, through a human lens. In doing so, I sometimes uncover human-like traits within them, elevating their status to a level comparable to humans. This approach allows me to apply digital methodologies to the real world, and vice versa. By crossing these boundaries, I navigate various subjects in both a serendipitous and personal manner, seeking deeper understanding of existence and our world.

Ironically, while the line between primary and secondary often blurs for me in the real world, the digital realm—with its clear distinction and structure based on the binary of 0s and 1s—offers a refreshing clarity. This unique perspective, forged at the intersection of the tangible and digital, delves into sensations and perceptions, deepening my understanding of self and the surrounding world. Through my work, I aim to navigate across boundaries - between subject and object, inner and outer, reality and virtuality - providing new insights and interpretations about the surrounding world and its myriad elements, and through it, questioning the meaning of exist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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